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효주천하’였다. 김효주(19·롯데·사진)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다승왕, 최저 평균타수상, 대상 등 4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벌어들인 상금액은 총 12억898만원으로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00만원)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효주의 옆에는 언제나 ‘스타 캐디’ 서정우(29)가 있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에 따르면 서정우는 2015 시즌 김효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동행한다. 강영환 대표는 “미국 진출 첫 해엔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효주가 마음이 맞는 캐디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서 캐디의 동행을 최종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김효주의 미국 캐디 자리를 놓고 한국과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동시에 국내 프로들 사이에선 서정우를 잡으려는 물밑경쟁도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효주가 서정우에게 동행을 제안했고, 서정우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둘의 동반 미국행이 확정됐다.
국내 전문캐디 1세대인 서정우는 ‘탱크’ 최경주의 완도중학교 후배로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역도를 하다가 골프선수로 전향했다. 프로선수를 꿈꿨으나 멘탈이 약해 결정적인 순간 움츠러든 탓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프로 선수의 꿈을 접었다. 이후 친누나 서정희를 시작으로 강경남, 배상문, 김대현 등의 캐디를 맡았다. 2012년 8월엔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장하나의 캐디를 맡아 그해 생애 첫 승에 이어 2013년 3관왕(상금·대상·다승)을 도우며 ‘스타 캐디’로 떠올랐다. 2014년 김효주의 백을 메면서 대기록 수립에 힘을 보탰다. 김효주가 12억 원이 넘는 상금을 받으면서 보너스만 1억 원을 넘겼다. 주급을 합치면 연봉이 1억6000만원에 달했다.
김효주와 서정우는 2월 26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효주 ‘스타 캐디’ 서정우와 미국 무대서도 호흡 맞춘다
입력 2014-12-31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