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볼 순 없지만 어르신들에게 시원한 안마를 선물해 행복해요.”
시각장애인인 동명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신중호(21)씨가 학교 주변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안마’와 ‘말벗’ 봉사를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신씨는 최근 부산 용당동 현대아이파크경로당과 대연동 삼성아파트경로당을 찾아 안마 봉사를 했으며 새해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신씨는 “눈 이외 신체는 모두 건강하니 도움을 받기만 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삶을 살라”는 부모의 충고를 받아들여 부산맹학교에서 2년간 노력해 안마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대학에 입학한 신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반딧불이 지역봉사단’ 모집 소식을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그동안 갈고 닦은 안마 기술을 어르신들에게 선보였다. 안마를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등 말벗을 하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신씨는 “봉사단에 참여하면서 사회 곳곳에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의 미약한 힘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며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시각장애 대학생의 ‘어르신 사랑’
입력 2015-01-0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