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유명 여성 앵커가 사법부의 부패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방송 앵커였던 세데프 카바시(44)는 최근 트위터에 “‘12월 17일 작전’의 수사를 중단한 검사들의 이름을 잊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12월 17일 작전’이란 지난해 터키 검찰이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장관 등이 연루된 부패 사건의 용의자들을 대거 체포한 사건을 의미한다.
당시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건을 자신의 정적인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이 꾸민 ‘사법 쿠데타’라며 해당 작전을 지휘한 검찰과 경찰을 모두 인사 조치했다. 교체된 검찰 지휘부는 지난 16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체포된 고위인사 53명에 대한 수사를 중단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오전 카바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최근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기자나 친(親)귤렌 인사로 분류된 방송사 회장과 신문사 편집국장 등이 잇따라 경찰에 체포되면서 터키는 국제사회로부터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보다 언론이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너무나 자유로워서 모욕이나 명예훼손, 증오범죄 등을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터키의 언론 탄압… 유명 여성앵커 부패 비판 트윗 올렸다가 체포
입력 2014-12-3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