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사진) 의원은 31일 “2015년에는 청와대가 환골탈태해서 ‘속 좁은 정치를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5선의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나 권력을 사유화하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패거리 정치를 하지 말고, 너그러운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는 청와대 눈치를 그만 보고, 국회의원들은 당 지도부 눈치를 그만 봤으면 좋겠다. 당의 사유화가 문제가 아니라 전당(全黨)의 눈치화가 문제”라고도 했다. 또 “이러다가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눈치당’이 되겠다. 눈치는 오직 하나, 국민의 눈치만 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는 선출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수평적 관계라느니, 할 말은 한다느니, 당내 민주화라느니 이런 말들이 공염불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새해에는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다수 국회의원의 생각을 깔아뭉개는 옹졸한 짓을 안 했으면 좋겠다. 당을 시종 부리듯이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2014년에) 당·정·청이 나름 수고했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면 실망과 분노가 점철된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새해 사자성어로 ‘교불약졸(巧不若拙·재주 부리는 기교는 서투름만 못하다)’를 언급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이재오 “이러다 새누리당이 새눈치당 되겠다”
입력 2014-12-31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