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은 31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가족사가 담긴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당 실버위원회 소속 노년층 및 대학생위원회 당원, 그리고 영화 제작사 관계자 등과 함께 영화를 봤다.
문 의원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으로 영화에서처럼 흥남철수 때 미군 상륙함을 이용해 월남했다. 부친은 경남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양말장사 등을 했고, 모친은 부산에서 좌판 장사와 연탄배달 등을 했다고 한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윤제균 감독의 할아버지가 흥남에 있던 비료공장에 다니셨는데 문 의원 아버님이 흥남시청 비료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서로 아셨다고 한다”고 했다. 문 의원은 영화 후반부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서는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영화관람 후 기자들에게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고 부모세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라며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라고 그 전에라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층을 겨냥해서 영화를 관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문 의원은 “영화를 놓고 정치적 논란을 벌이는 게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를 놓고 경합 중인 박지원 의원은 전주를 방문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흔들리고 있는 전북 표심을 적극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전주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역이 배출한 당의 지도자인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 두 분과 정권교체의 그날까지 아낌없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흥남 출신 부모 둔 문재인이 본 국제시장은
입력 2014-12-31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