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인구 감소, 특히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비중의 감소를 고민하는 가운데 미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 기준 미국의 전체인구는 3억2009만857명으로 추산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50개 주의 인구를 합한 것으로 법적 지위에 관계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체 이민자까지 포함한 것이다. 30만 명에 달하는 미군 파병 인력 등 국외에 거주하는 사람은 제외됐다.
미국의 인구 증가는 이민의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미국에 유입되는 인구가 빠져나가는 인구보다 많아 33초마다 새로운 인구가 순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미국 인구 추산치는 2014년 1월 1일에 비해 230만 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2014년 1월 미국 인구도 1년 전에 비해 220만 명 증가했다.
인구통계국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에서는 8초마다 1명씩 태어나는 반면에 12초마다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는 1950년대 이후 해마다 200만∼300만 명 정도 증가해오다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미국 내 경기 불황으로 유입 이민자의 규모가 많이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당시 미국에 사는 미국인들의 출산율도 불황 때문에 둔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월 21일 최대 500만명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을 유예하는 이민개혁안을 발표했다. 3년간 일할 수 있는 취업허가증도 신청할 권리가 주어졌다.
이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사면’을 시행해 270만 명에게 영구적이고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해준 이래 28년 만에 단행되는 가장 광범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젊어지는 미국의 힘은 이민정책… 이민자 덕분에 인구 3억2000만명 돌파
입력 2014-12-31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