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에 대규모 균열, 비정상 상태”

입력 2014-12-31 14:00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각종 안전사고로 우려를 샀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걱정입니다.

논란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31일 오전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대규모 균열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주차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지하2층에서 5층까지 광범위하게 균열이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저층부 5~6층 식당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지하 4층 주차장의 균열이 가장 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보도에 따르면 지하 3층 또한 균열이 심각해 24개 구획에 출입이 금지돼 160여대의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하 5층은 11구획, 75대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없고요.

제2롯데월드측은 애폭시 등을 이용해 주차장 균열에 임시 보강 공사를 했습니다. 허핑턴코리아는 그러나 전문가 말을 빌어 현재 건물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정밀안전진단 의견을 제시했다고 하네요. 사진과 동영상으로 볼 때 처침량이 과다하니 이를 확인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석촌호수를 비롯해 제2롯데월드 주변 지반과 지하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홍성욱 한림성심대학 토목공학과 교수는 “크랙(균열)이 0.3㎜ 넘어가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문제는 차들이 애폭시 작업을 한 곳을 계속 지나다니면 계속 크랙이 생긴다”면서 “크랙에 물이 들어가 철근이 부식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애폭시 땜질 정도로 구조물 성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롯데건설 홍보팀은 이에 대해 몰탈이라는 마감재에 의한 균열이라고 설명했다네요. 일반 성분과 달라 몇 배 이상 균열이 잘 가는 것이고 건물 안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명났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보도가 나가자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롯데월드 진짜 괜찮은 겁니까?”라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