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 노리는 슈틸리케 감독 “한국팬들에게 즐거움 선사하겠다”

입력 2014-12-31 14:07
ⓒAFPBBNews=News1

“한국축구 대표팀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울리 슈틸리케(사진) 대표팀 감독이 ‘즐거운 축구’를 2015년의 키워드로 설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새해에 대표팀이 지녀야 할 가치나 주제를 묻는 말에 “즐거움이 없는 삶은 따분할 뿐”이라며 “우리 대표팀이 즐거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려는 우리 대표팀의 노력이 새해에는 반드시 현실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태극전사들은 1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대비해 이날도 체력, 전술 훈련을 이어갔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체조로 몸을 푼 뒤 잔 패스로 오프사이드 트랩 뚫고 슈팅하기, 롱패스로 공간 확보하기 등의 훈련을 소화했다. 골키퍼들은 슈팅을 막는 훈련뿐만 아니라 동료 수비수나 미드필더에게 볼을 전하는 패스 훈련을 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삼성)은 다리 근육통 때문에 숙소에 의료진과 함께 남아 마사지 치료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된 선수들의 체력 상태가 모두 달라 컨디션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돼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와 맞붙는다. 슈틸리케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제패한 뒤 55년 동안 한 차례도 다시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국은 1월 4일 시드니의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 2015년에는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스페인어로 인사하며 우리나라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