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포항 양포교회 김진동 목사, "오케스트라"

입력 2014-12-31 10:42

오케스트라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4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일도, 탈도 많았고 아픔과 어려움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늘 우린 좋은 것에서만 교훈과 지혜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실수와 착오,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지혜와 값진 경험들과 교훈을 얻으며 성숙해가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씁쓸함도 남지만 이 한 해로 인해서 주님께 더 매달리고 더 기도하며 동행할 수 있었던 삶에 더더욱 감사해지는 시간입니다.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을 연주하는 단체를 말합니다. 관현악이란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군과 플루트 같은 목관악기군, 트럼펫과 같은 금관악기군과 팀파니 같은 타악기군으로 구성되어 작은 인원인 실내관현악으로 불리는 쳄버 오케스트라와 100여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대 관현악단인 심포니, 혹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구분이 됩니다.

멋진 지휘자의 지휘 아래 다양한 악기로 연주를 하는 100여명이 넘는 그들은 정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진정한 하모니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감동으로 전해주는 역할을 해냅니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 있는 지휘자라 할지라도 그 많은 파트의 악기들과 그 악기들을 다루고 연주해 내야하는 단원들을 가르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악장이 존재하고 각 파트별로 그룹 티칭을 담당하는 임상교수인 패컬티가 존재합니다.

악장과 패컬티는 지휘자를 도와 파트 전체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휘자가 요구하는 음악적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해석해 파트별로 가르치는 단원이면서 단원들의 교수이자 지휘자의 최고 조력자들입니다.

지휘자가 입장할 때 단원들이 존경의 표시로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기립할지 아니면 그냥 자리에 앉아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악장입니다.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이 거의 끝나 가면서 박수가 잦아들 때 언제 퇴장할지 결정하는 것도 악장의 몫입니다. 악장이 그대로 앉아 있는 경우는 청중의 박수를 지휘자에게만 돌리겠다는 존경의 표시입니다.

이때 지휘자는 악장과 악수를 나누면서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고 나머지 단원들도 일어서게 됨으로 지휘자가 청중의 박수갈채를 단원들과 함께 받겠다는 뜻을 보이며 단원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표시를 합니다.

주로 퍼스트 바이올린의 수석이 악장을 맡게 되어 단원들을 이끌어 나가는데 풍부한 음악적 지식과 해석력, 무엇보다도 지휘자에 대한 신뢰, 이해능력과 철저한 조력으로 바이올린 그룹을 이끌면서 동시에 다른 관현악기 등과의 조화를 조절해서 하모니를 이루도록 리더해갑니다.

지휘자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해 그 이론적인 지시를 연주에 반영하는 기술적인 교수를 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악장에게는 뛰어난 독주 기량은 물론 앙상블을 잘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각 파트별로 파트 단원이면서 임상교수인 패컬티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당연히 지휘자의 지시나 해석에 따라 이해하고 해석하여 정확히 파트별로 티칭을 하며 팀을 이끌어 가는 조력자역할을 감당해줍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수많은 특징을 가진 제각각의 개성들이 모여 아름다운 천상의 화음을 내며 하모니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오케스트라입니다.

다가오는 2015년, 을미년 양의 해입니다. 양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보살핌이 있어야 사는 동물이며 무리 가운데서 자랄 수 있는 동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성경에서는 성도들을 양무리로 표현하기를 즐겨합니다.

양은 시력이 좋지 않은 동물이기도해서 멀리 있는 것을 잘 식별하지 못해 주로 앞서 움직이는 동료의 행동을 따라가기를 잘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양에게는 무엇보다도 목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는 성도라는 무리 속에는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수많은 개성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수많음 속에서 아름다운 조율과 조화를 주님은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말씀에 순종합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올려드리며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최선의 그리고 최상의 하모니를 위해 노력 합니다.

성도들로 구성되어진 오케스트라와 같은 공동체를 섬기며 이끌어 갈수 있게,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조력해 주셨던 사랑하는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그리고 교사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의 패컬티 역할들과 말없이 기쁨으로 따라주셨던 귀한 성도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새로이 기대되는 2015년의 축복과 2014년 한 해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는 말씀 전합니다.

진정 여러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한해였고, 진정 여러분들이 함께여서 새로운 한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