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고가 나면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고현장의 사진, 동영상 등이 올라 있었다.
게시글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진주에서 마산·창원 가는 방향 국제대 근처입니다”라고 시작한다.
글쓴이는 “처음엔 저도 보통 다른 분들이 그러시듯 ‘와 사고가 크게 났나보네’ 하면서 사고지점 전부터 서행해서 들어가면서 보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나가면서 보니 조수석 쪽에 사람 머리가 보이고 못 움직이는 듯해 깜짝 놀라서 사고 지점에서 좀 앞쪽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했다”고 적었다.
이어 “사고차량에 가보니 조수석 쪽에 운전자가 몸을 웅크리고 못 나오시는 듯해 문을 조금 열고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뒤 아픈 곳은 없는지 거동은 가능한지를 물어본 뒤 응급차나 경찰에 신고를 하였는지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또 “일단 차 밖으로 운전자를 나오도록 한 뒤 후 조금 기다렸다 상황을 물어보니 코너를 도시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출근길에 지각한 상황이었지만 정신없는 운전자를 보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경찰에 전화한 뒤 사고 차량 주위의 부서진 파편들을 치웠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지나가는 차들이 서행만 하다 그냥 갈 뿐 아무도 서거나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라며 “심지어 파편들을 그냥 밟고 가는 차량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차량에는 “오일이 새나왔고 차량 내부에서 연기도 나오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많은 차량들이 지나가는 곳인데 아무도 정차하지 않고 괜찮냐든가 물어보지도 않아 화가 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고자가 아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며 “사는 게 아무리 힘들고 일이 바쁘더라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라며 세태를 질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당신이 진정한 용기 있는 자” “멋진 분들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 “진정한 영웅” “훈훈하다” 등의 댓글로 글쓴이를 칭찬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