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말 못하는 꼬마아이의 다친 다리에 깁스를 반대로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사는 “아이가 울고 보채 경황이 없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고, 부모는 속절없이 애를 태워야했다.
지난 26일 오후 A(여)씨는 화들짝 놀라 경남 양산 시내에 있는 한 정형외과를 찾았다. 아들 B(1)군이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넘어져 다리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즉각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B군 무릎 아래쪽에 금이 갔다며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했다.
“응애 응애 응애”
하지만 B군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A씨는 당일 오후 8시쯤 아들을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향했다. 응급실에서 “왼쪽 다리에 금이 갔는데 멀쩡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셨나요”라고 말했다.
정형외과의 진료를 믿고 그대로 따른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아픈 아들이 깁스를 엉뚱한 다리에 한 것이 자신의 잘못으로 느껴졌다. A씨는 다음날 해당 정형외과를 찾아 항의했다. 병원 측에서는 진료비를 돌려줄 뿐 제대로 된 사과나 행동은 않았다.
언론이 사실을 확인해서야 병원측은 “아이가 계속 울고 보채서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한살배기 부러진 다리 놔두고 멀쩡한 쪽에 깁스한 엽기 의사, 사과는?
입력 2014-12-31 08:50 수정 2014-12-31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