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에서 폭풍우와 벼락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남부 해변 도시인 프라이아 그란지에서 전날 벼락으로 일가족 4명이 숨지고 다른 4명은 부상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20분쯤 일어났으며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명은 끝내 사망했다.
브라질에서는 한 해에 5000만 번 정도 벼락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산하 대기전력연구그룹(ELAT)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래 벼락에 맞아 숨진 사람은 1800명에 이른다. 한 해 평균 120명 정도가 벼락 때문에 사망하는 셈이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명물인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이 벼락 때문에 손가락 두 개와 머리 부분이 손상돼 6개월간 복원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상파울루시에서는 최고시속 96㎞ 넘는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280여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내 교통신호등 일부가 고장 나고 일부 지하철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상파울루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에서 당분간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브라질 상파울루서 벼락으로 일가족 8명 사상…강풍 호우로 피해도 잇따라
입력 2014-12-3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