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감비아의 대통령궁에서 쿠데타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밤 감비아 수도 반줄에 있는 대통령궁 안팎에서 시작된 총격전은 이날 오전에도 계속됐고 급기야 야흐야 자메 감비아 대통령은 외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메 대통령은 인접국 세네갈 영토에 진입한 뒤 성명을 내고 “(감비아) 국가경비대 소속 사령관 출신의 라민 산네가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현지 목격자는 “대통령궁 경비대와 연계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비아군 소식통은 “무장 괴한들이 밤사이 대통령궁을 공격했고 대통령은 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감비아 정보기관의 루이스 고메즈 부대표는 이러한 보도에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인구 180만명의 감비아는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빈국 중 하나다. 자메 대통령은 29살이던 1994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으며 최근 인권, 언론 탄압 등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감비아 대통령궁에서 쿠데타로 총격전 이어져…대통령은 세네갈로 대피
입력 2014-12-3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