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수색팀, 에어아시아 비상구 추정 잔해 발견

입력 2014-12-30 16:38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의 잔해가 수색 작업 사흘째인 30일(이하 현지시간) 발견됐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위 푸트란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군기지 사령관은 “항공 수색 과정에서 대형 물체 10개를 포착했으며 작고 하얀 물체들도 촬영은 못 했지만 발견했다”면서 이 물체가 항공기의 비상구와 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색 항공기에 탑승했던 사진기자도 구명정과 구명조끼, 오렌지색 튜브 등 잔해 추정 물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무르잣모로 인도네시아 교통부 항공국장도 발견된 물체들이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의 잔해가 맞다고 확인했다. 물체들이 발견된 지점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곳에서 10㎞ 떨어진 곳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선박 30척, 비행기 15대, 헬리콥터 7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선박과 항공기는 물론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의 인력까지 포함해 총 1100명이 작업에 투입됐다고 CNN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벨리퉁섬 인근 날씨가 31일까지는 대체로 맑고 파고도 낮아 수색과 구조 작업을 하기에 완벽한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월 2일부터는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항공기 잔해들이 해류에 밀려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기 조종사가 구름을 피하기 위해 항공기 고도를 높이겠다는 요청을 관제탑이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항공교통관제 관계자는 여객기가 폭풍우 구름대를 피하려고 항공기 고도를 3만2000피트(9754m)에서 3만8000피트(1만1582m)로 높이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고도 인근에 다른 여객기 6대가 운항하고 있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대형 여객기가 착륙장치 결함으로 이륙 4시간 만에 비상착륙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버진애틀랜틱항공 소속 보잉 747-400기는 승객 447명과 승무원 15명을 태우고 오전 11시30분 런던 개트윅 공항을 출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중 착륙장치 결함을 발견해 공항 주변을 돌다가 4시간 만에 비상착륙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기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일부 승객들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