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최근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최경환노믹스’를 비판한 데 대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것으로 젊은이들과 대화할 기회를 갖고 인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송년 인사차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서울 경희대 중앙도서관과 노천 경기장 인근에는 ‘최경환 학생 답안지 받아가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이 대자보에는 “오늘날 한국 경제위기의 해결 방법을 쓰시오”라는 ‘시험 문제’에 최 부총리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정부 경제 정책을 ‘답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자보는 ‘답안’으로 시작하는 정부 경제 정책에 모두 감점을 부여하며 큼지막하게 낙제를 뜻하는 ‘F’를 써 놓았다.
이달 초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지에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으로 학비 문제, 취업난, 청년 자살 문제 등을 거론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최 부총리는 또 “올해 주택거래량이 100만 가구를 넘었는데, 이는 부동산 투기붐이 일어난 2006년 이후 처음”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 100만 가구는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거래 활성화가 되고 있다”면서 “신규분양시장이 굉장한 활기를 보이고 있고 자산시장 붕괴우려가 있었지만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집이 거래돼 하우스푸어를 면했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셋값 상승 우려가 있지만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면서 “내년에 민간임대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전세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난관에 맞서서 경제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다한 한해”라며 “아쉬움도 있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넘은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창업한 기업이 8만개에 이르고 고용이 53만명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 미래를 대비한 구조조정을 잘 해나가면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구조개혁 등 어려운 일이 많은 데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F학점 받은 최경환 부총리 답변은?
입력 2014-12-30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