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 660억 달러… 작년보다 소폭 증가

입력 2014-12-30 11:20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했던 2010년의 716억 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실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수주액 660억 달러는 올해 목표인 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보다 8억 달러(1.2%) 증가한 수치라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리비아·이라크 사태 등 중동의 정치 불안과 급격한 유가하락, 에볼라 공포 확산 등 많은 악재 속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 간 혹은 외국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거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우리 기업 간 합작으로 수주한 액수는 전체 수주액의 40%(266억 달러)로 지난해 21%(135억 달러)의 두 배 규모로 늘어났다.

수주 내용을 보면 올해는 총 455개사가 99개국에서 708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아프리카·유럽에서, 공사종목별로는 엔지니어링(용역) 부문에서 수주 실적이 많이 증가했다.

이라크·리비아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47.5%)의 수주 실적이 313억5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가 159억2000만 달러(24.1%), 아프리카·유럽이 89억5000만 달러(13.6%), 중남미가 67억5000만 달러(10.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유럽, 중남미 지역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주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공사 종목별로 보면 올해 협업을 통한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플랜트 수주액이 작년(396억5000만 달러)보다 130% 이상 증가한 517억2000만 달러로 나타나 전체 수주액의 78.4%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 간 주요 합작 프로젝트로는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 달러)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 달러),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43억 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5개소(34억 달러) 등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도는 최근 유가 변동 폭의 확대와 중동의 정정 불안 지속, 일부국가의 경제 위기론 대두 등으로 수주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전망하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은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고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등 해외건설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인 해외건설·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