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맑은 하늘에 ´돈벼락´…과대망상 20대,800만원을 현금으로 쫙~

입력 2014-12-30 11:11 수정 2014-12-30 16:25
사진=국민일보DB

대낮 도로에 현금 800만원을 뿌린 20대 남성이야기가 화제다.

30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2시50분쯤 대구시 달서구 서부정류장 왕복 8차로 도로 횡단보도에서 5만원짜리 160장을 아낌없이 뿌렸다는 것.

이로 인해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는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의 가방 안에는 5만원 짜리 현금 3800만원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스물여덟살인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무직자로 이날 뿌렸던 돈은 자동차를 구입명목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1100만원과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돈 등 총 4700만원의 일부였다.

돈을 뿌린 이유가 절박(?)한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많다는 것을 알면 죽일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남성의 부모는 아들이 최근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시키려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행법상 돈을 뿌린 사람이나 이 돈을 주운 사람이나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남은 돈은 이 남성의 부모에게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