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30일 긴급 체포됐다.
이유는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서울중앙지점 금융조세조사2부(부장판사 김범기)는 전날 피의자 신분 소환에 이어 이날 조 전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단기수출보험과 수출신용보증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뉴엘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날 오전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가성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직원들에게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시절부터 무역보험공사에서 일했던 조 전 사장은 2011년 6월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0월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의 비서팀장으로 일한 전 영업총괄부장 정모(47)씨가 모뉴엘과 조 전 사장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씨는 2009년 모뉴엘 담당인 전자기계화학팀장으로 일했고 지난 10월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한편, 법정관리 신청과 파산선고로 무역보험공사가 떠안게 된 대출은 32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 긴급체포… ‘모뉴엘’ 금품수수 혐의
입력 2014-12-30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