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KBS 이어 MBC서도 연예대상…시청자투표 첫 대상

입력 2014-12-30 09:22

개그맨 유재석(42)이 MBC에서도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올해 2관왕을 달성했다. 12번째 대상 트로피이기도 하다.

29일 밤 9시부터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김구라와 김수로, 박명수, 서경석을 누르고 대상을 받았다.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최초로 시청자 문자 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결정했다.

유재석은 이날 투표에 참가한 67만여명 중 44만여명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유재석은 9년째 ‘무한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MBC 방송연예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올해 “그 녀석(노홍철)과 그 전 녀석(길)의 불미스러운 일로 저도 몇 차례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꼭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개그맨) 후배들과 동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MBC 개그프로그램의 부활을 바랐다.

최우수상은 ‘라디오스타’의 김국진·윤종신(뮤직·토크쇼), ‘진짜사나이’의 서경석·‘무한도전’의 정준하(버라이어티)가 받았다.

우수상은 규현·박슬기(뮤직·토크쇼), 라미란·홍진영(여자 버라이어티), 박건형·전현무(남자 버라이어티)에게 돌아갔다. 전현무는 수상소감에서 “KBS에서 보낸 탕아를 잘 받아준 MBC에 감사드린다. KBS가 낳았지만 MBC가 키워준 예능인이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무섭다고들 하지 않느냐”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기상은 민호·지코·김소현(뮤직·토크쇼), 김성령·김광규(버라이어티)가 수상했고 인기상 가수 부문은 엑소가 받았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후와 정세윤, 임찬형, 안리환, 김민율, 성빈 등 6명의 어린이는 특별 부문 인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남자 신인상은 송재림과 헨리, 여자 신인상은 걸스데이 유라와 혜리가 받았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역시 ‘무한도전’에 돌아갔다. 예능인들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외 가장 탐나는 방송으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선택했고 최고 시청률상은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차지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