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맥도날드 직원이 한국인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11개월 만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지난 2월16일 오후 4시30분쯤 퀸즈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40-18번지에 있은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한국인 김모(62)를 매장 직원이 폭언과 폭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동영상이 공개된 배경은 이 사건의 소송과 연관이 있다.
당시 김씨는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커피를 주문하면서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는데 루시 사자드(50·여)라는 매장직원이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당장 나가라”며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가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려하자 이 직원은 빗자루로 김씨를 내리쳐, 김씨의 오른손이 다치고 휴대전화가 망가졌다고 한다.
당시 이 직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지만 현재 이 매장에서 정상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두달 뒤인 4월 13일 김씨는 맥도날드 보사와 뉴욕지사, 직원을 상대로 뉴욕주 퀸즈카운티 법원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해당 동영상은 김씨의 변호를 맡은 뉴욕 뉴저지 법무법인 김앤배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뉴욕 퀸즈검찰청으로분터 입수한 것.
당시 ‘사건현장’을 촬영했던 59분 길이의 CCTV로 찍힌 동영상에는 항의하는 김씨와 손가락으로 문밖을 가리키며 김씨에게 나가라고 요구하는 직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김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하자 직원이 달려들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는 장면, 계산대 밖으로 나와 1.5m 길이 장대 빗자루 손잡이 부분을 김씨에게 휘두르는 모습도 고tm란히 담겨있다.
한편,동영상을 공개한 김앤배 관계자는 당시 매장에는 아시아계 손님이 김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자드 직원이 ‘당신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명백한 특정인종 증오 범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삿대질·폭언도 모자라 빗자루 들고 퍽퍽 … 뉴욕 맥도날드 직원 ´한인 폭행´ 영상 충격
입력 2014-12-30 09:13 수정 2014-12-30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