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승용차에서 모녀가 질식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9일 오후 9시25분쯤 광주 북구 오룡동의 한 장례식장 앞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A씨(35·여)와 딸 B양(9)이 번개탄에 질식한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숨졌다. A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에는 번개탄이 피우다 만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쯤 A씨 남편으로부터 “오후 3시쯤 딸과 함께 집을 나간 아내와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행방을 쫓다가 남편 소유 승용차 안에 쓰러져 있는 A씨 모녀를 발견했다. A씨는 그동안 우울증과 협심증을 앓아 한 달 전에도 자살을 시도하는 등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짐이 되기 싫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담겨 있었다. 경찰은 남편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와 딸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母女 승용차서 번개탄에 질식된 채 발견됐다 결국 숨져
입력 2014-12-30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