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머리를 맞대고 내년도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 명은 29일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인사팀 주관으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올해 세미나는 예년과 달리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1박 2일이 아닌 당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또 새해에 발표할 경영 화두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장기간 와병중인 상황에서 특별한 신년 경영화두를 내놓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올해 어려웠던 점을 정리하고, 내년도 상황 전반에 대해 검토해 보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히 사장단들은 내년 상황이 녹록지 않고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미나 전반부에는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사장이 나와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었고, 외부 전문가들의 강연 시간도 가졌다. 또 그룹 내부에서 준비한 내년도 사업에 대한 개괄적인 전망과, 각 사업 영역별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 등에 대한 브리핑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문 등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저가 공세 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계열사와 중공업 부문 등도 환율과 유가 이슈 등에 대응해 부문별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달 17∼18일 수원·기흥사업장 등에서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해외지역총괄과 각 부문 사업부 간의 교차회의를 진행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고 경영전략을 가다듬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삼성 사장단 “2015년도 상황 녹록지 않아”
입력 2014-12-29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