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생애 첫 바둑대상 MVP 수상

입력 2014-12-29 20:22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거머쥔 김지석(25) 9단이 프로데뷔 11년 만에 최우수 기사의 영광도 차지했다. 김지석은 29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4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51.30%, 인터넷 네티즌 투표 58.23%를 받아 합계 53.38%를 기록했다. 김 9단은 올해 각종 세계대회 개인전 본선에서 17승2패(승률 89.47%)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근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중국 세에 밀리던 한국 바둑은 그의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2년 만에 체면을 세웠다.

‘동갑내기 라이벌’ 중국의 구리 9단과의 10번기에서 승리한 이세돌(31) 9단은 24.22%로 2위에 그쳤다. 10번기에서 구리를 6승2패로 제압, 우승상금 500만 위안(약 8억8000만원)을 획득한 이세돌은 렛츠런파크배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상금 14억1000만원을 벌어 역대 최다상금 신기록을 수립했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21) 9단은 다승(83승 26패)과 승률(76.15%), 연승상(18연승)을 휩쓸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3관왕을 달성했다.

최우수신인상은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 열전’에서 우승하고 리민배 4강 등에 오른 신진서(14) 2단이 차지했다. 올 하반기 전국에 ‘미생’ 열풍을 일으킨 윤태호 작가는 공로상을 받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