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 송년문화제 (가칭) ‘잊지 않을게’를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안산 합동분향소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뜻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송년문화제를 31일 ‘오후 3시4분’에 시작한다”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록 페스티벌, 전시회 등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록 페스티벌에는 노란리본국악단, 안산고등학교합창단(행복한 영혼들), 조관우, 로큰롤라디오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은 오랜 싸움이 될텐데, 슬픔에만 젖어 있으면 유족들이나 국민들 모두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문화제는 비교적 흥겨운 분위기에서 간간이 우리들의 (슬픈) 얘기도 넣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공연 외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 사진, 그림 등 작품 전시와 풍물, 퍼포먼스 등 소규모 거리 공연도 진행된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31일 오후 7시 고잔동 동네촛불팀 등 시민들과 몸이 불편한 일부 유족 등이 작은 문화제 ‘상처에 꽃은 피어나리’를 개최한다.
가족대책위는 1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시민 등을 합동분향소로 초청해 떡국을 대접하는 ‘엄마의 따뜻한 밥상’ 행사를 연다. 대책위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295명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따뜻한 밥상 행사 직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애절한 부모 마음’을 담은 대국민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세월호가 잊혀질까 걱정이다”며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국민 모두 세월호를 기억하고 힘을 보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송년문화제 31일 광화문 등에서 열려
입력 2014-12-29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