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억원 대학에 기부…박경신 할머니의 큰 사랑 감동

입력 2014-12-29 19:58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62억원의 재산을 광주교육대학교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6월 시가 6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초등 교육발전에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한 박경신(87) 할머니.

광주교육대학교는 29일 박 할머니가 시아버지와 남편의 숭고한 교육정신을 기리고자 전 재산을 광주교대에 지나 6월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의 시부인 서호 이명룡 선생과 남편 이재신 선생은 생전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호남지역 교육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헌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대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기부한 재산을 초등교육 발전에 쓰기로 하는 한편, 교육대박물관 1층에 서호 기념홀과 이명룡 선생의 흉상을 만들었다.

이 기념홀에는 서호 선생이 기증한 20세기 근·현대의 교육관련 자료와 초상화, 사진 등 250여점 유품이 전시돼 있다.

박 할머니는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학교 측에 수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아름다운 기부로 초등교원 양성을 위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생의 교육 사랑이 전해지도록 교직원과 학생들은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