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연말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중고 신인이나 대중에게 잊혀진 가수들의 발굴 프로젝트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무한도전이 ‘토토가’ 무대를 방송한 뒤 29일 소리바다, 다음뮤직 등 음원 차트에선 터보의 ‘러브 이즈(Love Is)’,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등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무대에 오른 가수들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터보의 김정남이다. 방송에서 터보는 97년 해체된 뒤 18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토토가’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멤버 김종국은 해체 후에도 꾸준히 음악과 예능 활동을 병행하며 인기 몰이를 이어갔지만 김정남은 대중에게 잊혀졌다.
그러나 지난 20일 섭외과정을 보여준 방송에서 김정남은 90년대식 개그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무대에서는 완벽한 90년대를 재현했다. 활동 당시 입었던 형광색 의상으로 무장한 채 히트곡 ‘러브 이즈’ ‘나 어릴적 꿈’ 등 3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음 달 3일 ‘토토가’ 무대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은 알렸지만 무대에 설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발라드 가수 김보경이 나선다. 데뷔 20년차 쿨의 여성 멤버 유리 대신이다.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김보경은 한 종편채널에 인순이 모창가수로 나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를 본 쿨의 멤버 이재훈이 20주년 기념 콘서트에 김보경을 캐스팅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수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토토가, 잊혀진 그리고 무명 가수에게 기회를 주다
입력 2014-12-29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