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모두의 것 아닌가요? 결제를 하라니…” 황당 주장에 네티즌 ‘공분’

입력 2014-12-29 16:56

“웹툰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결제로 보는 소수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 유료 웹툰서비스 업체에게 제기된 황당한 불만이 웹툰 마니아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글을 캡처한 이미지는 29일 1000건 이상 리트윗 되며 SNS에 퍼져나갔다.

문제의 글은 지난 25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레진코믹스 애플리케이션 리뷰 란에 등록됐다. 글을 올린 A씨는 ‘진짜 완전 싫어요’라는 제목을 달고 “일정 화수를 제외하고 유료라니 이게 말이 되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A씨는 네이버의 베스트도전 코너에서 보던 만화가 레진코믹스로 옮겨간 후 유료화가 된 점을 지적했다. 베스트도전 코너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A씨는 “웹툰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결제로 보는 소수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네이버에서 베도(베스트도전)들을 놓친 것도 안타깝지만 레진코믹스로 넘어가 자유롭게 볼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슬프다”고 적었다. 이어 “작가님들의 한 화 한 화 소중한 웹툰인데 이렇게 유료라는 간판을 내걸고 독자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는, 베도 때부터 따라왔건만, 완결을 보기 위해 따라왔건만 완결을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슬픈지 아느냐”고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이 청소년 요금제를 쓰고 있어 휴대폰 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돈을 주고 만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레진코믹스 회사 측 양해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한 작가의 작품을 당연히 공짜로 누려야한다는 A씨의 생각에 일침을 가했다. 한 레진코믹스 이용자는 “무료가 당연한 게 아니라 유료가 당연한 거다. 레진코믹스는 만화 자체로 돈을 버는 건데 작품을 돈 주고 보는 게 뭐가 문제인가. 직장에 취직하고 돈 안 받는 게 당연하다는 소리랑 똑같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청소년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나는 문화상품권 사서 결제한다. 휴대폰 때문에 안 된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SNS에도 “돈 내고 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저작권 개념은 어디로 갔나”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돈 주고 꾸준히 결제해서 작품 감상하는 사람을 바보 만드는 글이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웹툰을 볼 수 있으니 그냥 웹툰은 공짜로 쉽게 보는 줄 아는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레진코믹스는 무료로 웹툰을 제공하는 네이버나 다음과는 다르게 ‘돈 주고 볼 만한 만화’를 내세운 기업이다. 최근 웹툰은 유료, 오래된 웹툰은 무료로 제공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