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최악의 경우 2.3%까지 급락

입력 2014-12-29 16:37

내년 한국경제를 둘러싼 ‘해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 ‘글로벌 악재’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2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성장 연구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외 하방 압력이 강하면 2.3%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P는 중국 부동산 시장과 미국 금리 정상화가 아태 지역 경제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에 따른 중국경제 위축만으로 한국의 성장률은 앞으로 2년간 평균 1.3%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악화하면 한국, 싱가포르, 호주는 중국보다 더 큰 성장률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태 지역 전체 성장률 예상치는 5.3%를 기본선으로 4.5∼5.6%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중국은 7.1%(6.1∼7.3%)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S&P는 “올해 아태 지역은 중국 성장률 둔화와 일본 경기후퇴, 외부 수요 부진 등으로 비교적 저조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며 “2015년과 2016년은 약간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201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5%(2.5∼3.8%)를 제시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