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에 내년 1월 중 공식 회담 제의…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 맡기로

입력 2014-12-29 15:19

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이 29일 내년 1월 중 남북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류 장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는 내년 1월 중에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안한다”며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통일부가 오전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앞으로 발송했으며 북측은 이를 수령했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민·관협력기구인 통준위가 회담을 제의한 만큼 정부 부위원장인 류 장관에게 회담 수석대표를 맡길 계획이다. 류 장관은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은 회담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저와 정 부위원장이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만남을 통해 설 전에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류 장관은 통준위 차원에서 대화에 나선 데 대해 “내년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가 적어도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가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며 “통준위의 활동을 북측에 설명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같이 추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회담 제안은 대북전단 문제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교착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준위를 통해 정부가 새로운 틀의 남북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처하되 대화와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일관된 원칙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해 나가고 있다”며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