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다” 근성 포수 LG 현재윤 현역 은퇴 선언

입력 2014-12-29 10:08

포수 현재윤(35)이 은퇴한다. 손가락이 아파서다. 왼손 엄지손가락의 통증으로 공을 받는게 힘들다고 한다.

현재윤은 최근 LG 양상문 감독에게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만류했지만 현재윤의 의사는 확고했다.

현재윤은 성균관대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3년을 뛰며 통산 461경기에 출장해 0.231(912타수 211안타) 11홈런 8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포수로서 작은 키(174㎝)지만 민첩한 풋워크와 영리한 투수리드가 일품이다. 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에서는 주로 백업포수로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간 그는 LG가 2013년 11년만의 가을잔치에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NC전에서 투구에 왼손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것이 문제였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으며 왼손 엄지손가락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현재윤은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후회는 없다”며 “내가 하고 싶었던 야구를 했고, 선수로 13년간 뛰었다”고 털어놨다.

파울볼 하나를 잡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가 몸을 날리던 그의 모습은 동영상 속에서만 볼 수 있겠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