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달라는 여성 목 비틀고 머리채 잡아 살해… ‘막가는’ 中 경찰

입력 2014-12-29 09:34
사진=중국 트윗 신랑웨이보

중국에서 경찰이 체불 임금을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왕모 경찰관이 허난성 출신 여성 농민공인 저우슈윈(周秀云·47)을 타이위안 시내 공사장 앞에서 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 신랑 웨이보(新浪微博)에 올라와 퍼지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저우슈윈은 결국 숨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는 것.

그의 아들인 왕쿠이린(王奎林)의 진술과 사진을 인용한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게 요약된다.

저우슈윈의 아들 왕쿠이린(王奎林)에 따르면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한 고향 사람 13명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타이위안 건설현장에서 일했지만, 지금까지 2만9천 위안(약 513만원)의 임금이 밀렸다.

이에 저우슈린 등은 내년 춘절(설) 이전에 귀향하겠다면 공사주 측에 체불 임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고용주는 임금을 주지 않았고 왕쿠이린과 농민공 동료 3명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공사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경비원의 제지와 함께 경찰까지 출동했다.

사고는 이때 일어났다.

왕쿠이린 부모는 아들이 염려돼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아버지는 경찰에 떼밀려 땅바닥에 넘어졌고 왕모라는 경찰관이 저우슈윈의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목을 비틀었다고 왕쿠이린은 주장했다.

왕쿠이린은 당시 “어머니가 거의 한 시간이나 바닥에 드러누었지만, 다른 경찰관이 어머니를 머리칼을 밟고 서서 죽은 체한다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파출소로 끌려간 왕쿠이린은 저우슈윈이 공사 현장 앞에서 맞아 숨졌는지, 아니면 파출소에서 사망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