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장기' 아프간전쟁 13년만에 종료 선언

입력 2014-12-29 08:03
미국이 28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10월 7일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나토와 함께 아프간 공격에 나선 지 13년 만이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이 이날 오전 아프간 주둔지 부대에서 아프간 전쟁의 종전을 상징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캠벨 대장은 아프간 주둔지 부대의 'ISAF 깃발'을 내리고 새로운 'RS 깃발'을 올렸다. RS(Resolute Support)는 당분간 잔류할 1만800명 규모의 아프간 안정화 지원 부대를 의미한다.

캠벨 사령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의 앞길이 아직 도전적이고 험난하지만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훌륭한 노력 덕분에 우리가 세웠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피란처를 봉쇄함으로써 우리는 각자의 국가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아프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파병 미군의 전투임무를 끝내고 주둔군 규모를 대폭 줄인 뒤 단계적 철군을 거쳐 2016년까지 완전히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미국은 개전 초기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13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미군도 2346명이나 사망했다. 전비도 1조 달러(약 1102조 원)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