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등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해상에서 불이 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화재로 남성 승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량 탑재 칸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를 통제하지 못한 채 알바니아 해안 쪽으로 표류하는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던 부부가 구명정으로 통하는 하강장치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떨어져 구조대가 급히 이들을 건져냈으나 남편은 숨지고 부인만 살았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전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신문은 또 승객 1명과 구조 작전을 하던 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해군은 현재까지 478명의 탑승객 중 승무원 56명을 포함한 16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 레 푸블리카는 전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바다에 내려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염을 피해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맨 위층으로 대피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100㎞의 강한 바람과 비·진눈깨비가 내리면서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어서 아직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바다에 빠진 승객이 더 있는지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탑승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그리스인이 26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터키 54명, 이탈리아 44명, 알바니아 22명, 독일 18명, 스위스 10명, 프랑스 9명 등이며 러시아,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국적자도 일부 포함됐다.
그리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국 국적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화재 발생한 이탈리아 카페리서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14-12-29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