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제일교회(김성천 목사)에서 파송한 박성범 선교사 일가족이 28일 인도네시아발 싱포르행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했다 실종됐다. 박 선교사는 평신도 선교사로서 아내 이경화씨 및 딸 유나양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다 비자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하던 길이었다. 여수제일교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박 선교사의 무사귀환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김성천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박 선교사는 6년 전 캄보디아로 파송된 선교사였다”며 “인도네시아로 들어간 지는 얼마 안 됐다.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목사 안수를 받고 (인도네시아에) 가라고 했지만 박 선교사가 열정이 있어서 평신도 선교사로서 선교지에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 교회 해외선교 담당자에 따르면 박 선교사는 여수제일교회의 파송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다가 2년 전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와 부인 이경화씨와 결혼해 자녀를 낳았다. 이후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를 통해 훈련을 받았고 총무 간사를 지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선교에 대한 요청이 들어와두 달 전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박 선교사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여수제일교회에 출석해 신앙생활을 해왔다. 박 선교사의 어머니는 이 교회 권사다. 박 선교사는 교회에서 선교 기도모임을 해오면서 선교에 열정을 불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선교의 비전을 갖고 중국어도 공부했다. 특히 IT 분야에 재능이 많아 프로그램 개발이나 홈페이지 제작, 사진·동영상 촬영 등의 봉사 활동을 많이 했다. 2004~2006년에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소속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돼 한국어 교육 봉사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박 선교사를 잘 아는 김모(52) 선교사는 “깡마른 체구의 박 선교사는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말했다.
여수제일교회 관계자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박 선교사의 무사 귀환과 한국에 있는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신상목 백상현 기자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말레이 여객기 추락] “박성범 선교사 실종 믿기지 않아… 가족 무사귀환 중보기도를”
입력 2014-12-28 22:22 수정 2014-12-29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