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이탈리아 선적 카페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중 200여명은 구명정과 구조선박으로 옮겨탔으나 강풍과 진눈깨비로 접근이 쉽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지 4시간이 넘도록 구조된 인원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AFP 등 외신들은 그리스 남서부 도시 파트라스와 이탈리아 중동부 지역 항구 도시 안코나 사이를 운항하는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에서 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그리스 파트라스 항구를 출발했으며 오전 6시쯤 222대의 차량을 실은 차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선박 전체로 번졌다. 조난 신고를 보낸 위치는 그리스의 작은 섬 오노니에서 61㎞ 떨어진 해역이다. 배는 오후 5시쯤 안코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장의 긴급 대피명령에 55명은 구조를 위해 온 다른 선적으로 대피했고, 150여명은 구명정으로 옮겨탔다. 나머지 승객들은 카페리의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리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탈리아도 해양경비대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재 7대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들이 인근에서 구조를 위해 항해 중이다. 그리스 당국은 “시속 100㎞의 강한 바람과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478명 태운 이탈리아 카페리에 화재… 승객들 대피 중
입력 2014-12-28 20:49 수정 2014-12-29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