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성이 이혼한 전처를 살해한 뒤 음독자살했다. 이 남성은 전처가 이혼 후 친하게 지내는 다른 남성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황혼의 질투가 잔인한 살인극으로 막을 내린 셈이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7시 20분쯤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A(82)씨가 이혼한 전처 B(73)씨와 함께 있던 C(78)씨를 흉기로 찔렀다.
B씨는 흉기에 가슴 등을 찔려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숨졌으며, C씨는 좌측 가슴 부위 등을 수차례 찔려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A씨는 범행 후 현장에서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사망한 A씨의 바짓주머니에서 A4용지 크기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전처인 B씨가 자신과 이혼한 뒤 C씨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무의탁 노인으로, 양로원에서 만나 6년 전 결혼해 함께 살았으나 지난해 4월 이혼했다. A씨는 B씨와 이혼한 뒤 양로원을 나와 홀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양로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황혼의 질투’에 전처 살해하고 자살한 80대
입력 2014-12-28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