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집안의 ‘비운의 여인’이었던 로즈마리 케네디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선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누나인 로즈마리 케네디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는 미국의 유명 사업가이자 주영 미국대사였다. 그는 케네디가를 정치 명문가로 만들 야망을 품고 있었다.
조셉 케네디의 방침에 따라 아이들은 아침마다 주요 신문과 잡지를 정독했고 식사 전에는 형제들끼리 사회문제를 토론했다. 그러나 장녀 로즈마리는 토론에 끼지 못했다.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난 로즈마리는 성인이 돼서도 10살 수준의 지능으로 살아가야 했다.
1930년대는 지적장애를 수치스럽게 여긴 시대였다. 조셉 케네디는 로즈마리를 딸로 인정하지 않았다. 압박감과 소외감에 로즈마리는 점점 반항적으로 변해갔다.
로즈마리가 23세가 되던 해, 조셉 케네디는 전두엽 절제술이 로즈마리의 지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검증되지 않은 수술이었지만 그는 수술을 진행했다. 결국 로즈마리는 그나마 있던 언어능력까지 모두 잃게 됐다.
조셉 케네디는 당시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된 존 F 케네디의 앞날을 위해 딸을 정신병원에 가두기도 했다. 로즈마리는 몇 년 간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다 케네디 가문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조셉 케네디는 죽는 날 까지 딸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로즈마리는 2005년 1월 7일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로즈마리 케네디, 전두엽 수술 실패로 정신병원까지… ‘비극적 삶’ 재조명
입력 2014-12-28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