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이후 정의당 진보 주도권 안간힘

입력 2014-12-28 11:23
정의당이 통합진보당 해산 후 진보진영 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이 된 정의당은 진보정치 전반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을 수습하는 동시에 국민적 공감을 얻을 새로운 진보 의제를 찾아내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우선 당 지도부는 통진당과 과거 한솥밥을 먹다 갈라선 점을 감안,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천호선 대표는 최근 당원 대상 연설에서 “두 당은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태도는 많이 다르다”며 “우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며 3대 세습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유엔 측으로부터 북한인권조사와 관련한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탈북자들도 직접 만나보겠다"면서 "우리는 우리 당의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다만 정의당은 당장 진보진영의 재편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는 않고 있다. 자칫 통진당 해산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새해부터는 천 대표의 연두 기자회견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진보진영의 새 비전을 제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향후 노동·복지 등을 주요 어젠다로 제시하며 진보진영 재편의 이니셔티브를 쥔다는 복안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