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젠 본격 계파전쟁?

입력 2014-12-28 11:24
새누리당 계파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내정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28일 친박(친박근혜)계 반대로 아직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지 못했다. 또 청와대 신년회 참석자 명단에 애초 비박계인 이군현 사무총장의 이름이 빠져 논란이 생긴 것도 그런 증거다.

박세일 이사장의 영입이 표류하는 것은 최고위 서열 2위인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의 반대 때문이다. 친박계는 박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의원이던 2005년 박근혜 당시 당 대표의 세종시법 찬성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점 등을 들어 임명강행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인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과 경쟁한 바도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박 이사장을 ‘비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2일 열리는 청와대 신년회 참석자 명단에 친박계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들어간 반면 그보다 당내서열이 높은 비박계인 이 총장이 빠진 것도 김무성 대표를 자극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향해 “천지분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 선출이 지연되는 것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 갈등과 연결돼 있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이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초기 전망에도 김 대표 측 인사가 주축이 된 당 조직강화특위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그동안 서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반면, 김 의원은 김 대표 측에서 밀고 있어 힘겨루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