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美대통령, 대법원에 이석기 구명 서한

입력 2014-12-28 10:00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인권단체인 카터센터가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구명을 위해 대법원에 성명서를 전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카터센터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유죄 판결에 대한 카터센터 성명서’를 내고 우편을 통해 우리 대법원에 발송했다.

카터센터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인 이석기 의원에 대한 서울고법의 유죄 판결을 우려한다”며 “이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이 1987년 이전의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판결이 국제인권조약을 준수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무, 매우 성공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세계적 명성 등과 모순된다는 점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서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을 결정하고 의원직 상실을 선고하기 직전에 작성됐다.

카터센터는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 소송에서 제시된 사실들의 진위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카터센터는 1982년 미국 애틀란타 에모리대에 설립된 단체다. 인권과 세계 보건, 갈등 해결, 선거 감시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81년 퇴임한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내란 사건 피고인들의 가족은 이달 초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주선으로 카터센터를 직접 방문해 탄원을 요청했다.

지난 18일 내란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빠르면 2015년 1월 중순쯤 판결을 선고할 전망이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