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 후 신당 창당그룹 합류 시사

입력 2014-12-27 18:29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27일 탈당 후 신당 창당그룹 합류 의사를 시사했다.

정 고문은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지지자 200여명과 송년모임 겸 토론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정 고문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길을 가는 데 있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가한 지지자 대부분은 “국민모임 105인의 성명이 시대의 요청이고 국민의 외침이다. 이를 따르는 게 정 고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맞다”며 정 고문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그동안 진보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정 고문은 다음주 당내 인사는 물론 각계각층의 원로와 두루 만나며 조언을 구한 뒤 내년 초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이 탈당해 신당 추진세력에 힘을 보탤 경우 계파 간 대결구도로 펼쳐지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국면과 맞물려 추가 탈당을 촉발해 야권지형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찬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중에서 한 명도 안 따라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정 고문이 탈당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