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7일 오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가족과 부하 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말로 답변하겠다. 만약 부끄러운 게 드러나면 저는 이 땅에서 잘 못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건 유출 과정에 개입했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에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라고 밝힌 점과 관련해서는 “문건 내용의 60%가 팩트(사실)라는 게 아니고, 가능성을 따졌을 때 6할 정도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인터뷰) 당시 상황 판단과 바뀐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6일 오전 10시쯤 조응천(52) 전 청와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7시간 이상 강도 높게 조사한 뒤 27일 오전 3시 20분쯤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와 함께 조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청와대 문건의 작성·유출 관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 받은 조응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입력 2014-12-27 09:46 수정 2014-12-2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