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해철 추모무대, 아이돌 시도 좋았으나 실력은 글쎄

입력 2014-12-26 22:42 수정 2014-12-26 22:54

아이돌그룹이 꾸민 신해철 추모 무대가 어설픈 실력으로 제대로된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생방송된 ‘2014 KBS 가요대축제’는 1부 마지막 순서로 ‘불멸에 관하여’란 주제로 고 신해철을 위한 특별 무대를 가졌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등장했고 엑소와 인피니트, 비스트가 신해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신해철의 음악 동지인 넥스트 밴드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선배 가수를 기리고 그의 무대를 재현해보는 좋은 취지였다. 그러나 아이돌그룹의 노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엑소 멤버 레이, 찬열, 백현, 디오는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를 선곡해 불렀다. 인피니트 멤버 성규와 동우, 호야는 넥스트 밴드(김세황, 김영석, 이수용, 지현수)와 함께 ‘도시인’을 불렀다. 비스트 멤버 요섭과 동운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불렀다. 마지막에는 출연진 모두가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신해철 추모 무대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악평에 가까운 시청 소감을 쏟아졌다.

“동네 노래방 20대 남자들 수준이었다. 듣기 거북하네요.”

“신해철이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이돌 무대를 보니 새삼 신해철의 위엄이 느껴지네요.”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명곡을 망쳤어요.”

그러나 실력을 떠나 추모무대 자체가 좋았다는 네티즌 평가도 있었다.

“노래를 못했든 잘했든 간에 그의 노래를 듣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후배가수들이 추모무대를 준비한 것만도 기특하네요. 노래 평가는 잠시 접어둡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