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전 자료 유출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건설 현장에서 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5시18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공사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안전순찰 중이던 건설회사 직원 등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현장 관리자로 일하던 KTS 직원 홍모(50)씨와 송모(44), 김모(23)씨 등이다.
함께 순찰하던 고리원전 직원 1명은 메쓰거움만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았다고 고리원전 측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신고리 3호기 보조건물 높이 10m 지점 각종 밸브가 모여있는 밸브실을 순찰하던 중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새어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곧장 회사 구조차량으로 홍씨 등 3명을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기장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모두 숨졌다.
고리원전 측은 “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사고로 원전 가동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이며 2015년 가동 예정이어서 방사능 누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신고리원전 3호기는 현재 공정률 99%로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설비용량은 140만㎾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 4기와 같은 기종이다.
당초 지난 8월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JS전선이 깔았던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됐다는 제보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접수됐고 지난해 10월 성능 재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이 나와 전량 교체작업을 벌이느라 준공시기가 1년가량 늦춰졌다. 교체한 안전등급(Q) 케이블은 600V 전력·제어·계장케이블과 5㎸·15㎸ 전력케이블로 길이가 674㎞에 이른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 가스 누출… 3명 사망
입력 2014-12-26 18:53 수정 2014-12-26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