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떨어진 뭉칫돈 챙겼다가 결국…홍콩 시민 2명 쇠고랑

입력 2014-12-26 17:24

홍콩 번화가 고속도로에서 ‘돈벼락’을 맞은 일부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돈을 챙겼다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쇠고랑 신세를 졌다.

홍콩 언론들은 까우룽씽에 사는 43세 남성 루이씨와 청콴오에 사는 36세 여성 리씨를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루이씨와 리씨는 지난 24일 오후 택시를 타고 홍콩섬 완차이(灣仔) 글로스터 로드를 지나가다 도로 위에 흩어진 500 홍콩달러(약 7만원·사진)짜리 지폐 수백 장을 발견했다. 이들은 택시 기사에게 얘기해 도로에 택시를 세우게 하고서 돈을 주운 뒤 신고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각자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CCTV 조회와 택시 차량번호 추적으로 찾아냈으며 루이씨의 집에서 16만5000 홍콩달러(약 2300만 원)을 발견했다. 리씨의 집은 추가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도로에서 주워간 돈은 이들이 택시를 타고 이 거리를 지나기 몇 분 전 이곳을 지나간 영국계 보안업체 G4S 소속 현금수송 차량의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도로 위로 떨어진 1523만 홍콩달러(약 22억원) 상당의 지폐 중 일부였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도로에 흩어진 돈을 줍느라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엽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시민 30명의 신고로 569만 홍콩달러(약 8억원)가량을 회수했지만 900만 홍콩달러 이상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