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보살핀 파킨슨병 아내 살해한 70대에 징역 4년 선고

입력 2014-12-26 11:03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엽)는 30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아온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문모(72)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오랜 기간 병시중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였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상황이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중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9월 9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부인(70)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아내를 살해 후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30여년간 투병한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느린 행동, 몸 마비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