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2가 지하배수로’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입력 2014-12-26 10:25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 1호선 시청역사 시설개선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100여년 전 근대 하수관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를 서울시 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배수로는 서울광장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도로에 아래에 있는데 길이가 184.7m로 추정되며 기존에 발견된 근대지하배수로와 형태가 다르다.

우리나라 최초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가 원형이나 계란형인 것과 달리 태평로2가 배수로는 상부에 적벽돌 23장의 반원형 아치와 역사다리꼴 무근콘크리트 구조가 조합된 새로운 형태다. 규모도 폭 0.7~0.98m로 좁은 편이다.

이 배수로는 조선시대 정릉동천을 수면이 보이지 않도록 암거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밝혔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에 대해 “문화재로 지정된 기존 지하배수로와 같이 서울의 도시 발달 및 근대화 과정을 상징하는 유산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태평로2가 지하배수로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을 내년 1월 30일까지 공고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문화재 지정과 관련, 의견이 있으면 서울시 역사문화재과(02-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현재 서울시 기념물로는 화양동 느티나무, 세검정 터, 화의군 이영 묘역, 불암산성 등 총 37건이 지정돼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