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샐러리맨들의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로 인해 대기업들의 연말 보너스 삭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6곳은 아예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기업 34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9%가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들 기업 중 15.7%는 지난해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어서’(31.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30.5%), ‘경기가 안 좋아서’(25.6%),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해서’(19.7%) 등의 순이었다.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126개사)은 그 이유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64.3%,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정기 상여금으로 정해져 있어서’(27.8%), ‘올해 실적이 좋아서’(25.4%), ‘우수인력 관리를 위해서’(9.5%) 등의 순이었다.
연말보너스 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인상된 수준’도 34.9%, ‘삭감된 수준’은 11.1%였다.
보너스 지급 방식은 절반 이상(50.8%)이 ‘개인별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었다. 뒤이어 ‘일괄 지급’(41.3%), ‘부서에 따라 차등 지급’(7.1%), ‘기타’(0.8%) 순이었다.
한편, 전체 기업 2곳 중 1곳(47%)은 올해 목표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그 이유로 ‘내수 부진’(43.9%), ‘여유자금 등 유동성 부족’(14%), ‘수출여건 악화’(8.5%), ‘직원 성과 저하’(5.5%) 등을 들었다. 내년 실적에 대해선 5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낙관적이었다. 45.3%가 올해보다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34.7%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될 것’이라고 본 기업은 20.1%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10개 기업 중 6곳 “보너스 계획 없다”… 실적 악화로 삭감도 늘어
입력 2014-12-26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