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노숙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갑자기 소화기를 분사해 승객들이 단체로 전동차에서 내리거나 옆 칸으로 이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쯤 신사역으로 진입하던 서울 지하철 3호선 오금행 전동차 두 번째 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전동차 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방에 분사했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이 남성은 신사역에 도착하자마자 소화기를 버리고 도주한 뒤였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은 "두 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을 포함한 수십명이 전동차에서 바로 내리거나 옆 칸으로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로 볼 때 노숙자로 추정된다"며 "인명피해나 열차 지연은 없었고 정상 운행하고 나서 청소하기 위해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하철역 안팎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소화기 분사
입력 2014-12-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