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경제위기를 서방 제재 탓으로만 돌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부 책임을 인정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러시아가 직면한 어려움이 제재와 국제 상황에 따른 것도 있지만, 지난 수년간 쌓인 우리의 실수도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역사가 남긴 것이며 정부는 국가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또 더 많은 혁신을 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잘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동안 충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가위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병합 등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은 지난 18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위기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역사를 모르고 크림 병합을 침략으로 보는 서방 시각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20일에는 “국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한 나라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데다 국제법 규범은 무시되고 협박, 도발, 경제 압박 등 온갖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서방에 러시아 위기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푸틴 "러시아 경제위기 정부도 책임 있어"
입력 2014-12-26 01:29